EXHIBITIONS

2016  /  2017  /  2018  /  2019  2020

‘Ph.D Degree Show'

 

CHOI JUNG AH Gallery

섬세한 감각의 위상적 구조 / Topological Structure of a Delicate Sense

​(홍익대학교 미술 대학원, 비평&기획 _ 김미진 교수)

               <다양은 사실상 실사로서, 다양체로서 다루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주체나 객체, 자연적 실재나 정신적 실재, 이미지와 세계로서의 <하나>와 더 이상 관계 맺지 않게 된다. 리좀모양의 다양체들은 나무 모양을 한 가짜 다양체들의 정체를 폭로한다. 여기에는 대상 안에서 주축 역할을 하는 통일성도 없고 주체 안에서 나뉘는 통일성도 없다. 대상 안에서 유산되거나 주체 안으로 “회귀하는” 통일성도 없다. 다양체는 주체도 객체도 없다. 다양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규정, 크기, 차원들뿐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다양체의 본성이 변할 때에만 증가할 수 있다. >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천개의 고원』 중 

 

 선다혜는 섬유를 구성하는 다양한 재료들에 관심을 갖고 이미 생산 된 것들을 발견하여 실의 짜임새처럼 사용하며 원단을 구성하는 단위를 만든다. 그리고 그것들을 결합하여 표면을 구성해 나가면서 형태를 변형시키는 작업을 한다. 실크, 오간자, 울, 가죽, 폴리에스테르, 비즈, 황동망, 스테인레스스틸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적인 재료에서부터 새로운 소재까지 재료를 찾는 것이 작품의 시작이다.  화가가 색을 선택하고 팔레트에서 색채를 섞어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그만의 시각과 촉각에 관한 뛰어난 감각으로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엮는다. 그가 선택하는 재료는 섬세함, 부드러움, 유연함, 단단함, 광택, 탄성과 같은 연약한 물성의 다양한 속성을 갖는 것으로 그 짜임새는 틈이 있는 성근구조로 되어 있다. 

 부드럽고 가는 그물망 형태는 잠자리 날개, 식물의 잎맥, 피부의 껍질 같은 자연물에서부터 철망, 모눈종이, 하늘에서 본 도로, 건물의 창, 불빛 같은 도시문명의 개체까지를 암시한다. 이런 띠로 된 원재료는 자체로도 매우 아름답다. 선다혜는 이런 질료와 필연적으로 연결된 기본적인 도형에 관심을 갖고 원, 삼각형, 사각형의 입체구조들을 미리 반복해서 많이 만들어 놓는다. 그는 띠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바느질로 이음새를 마감하고 그 위에 자수, 니팅, 프린팅 등 다양한 공예기법까지도 적용하여 유닛자체만으로 예술적 위치를 부여한다. 유닛은 본질적으로 투명한 요소들을 갖고 있어 보편적이며 객관적인 체계로서 우리가 이미 경험했던 감각 속으로 배어 들어와 부드러운 미적 친근감을 준다. 

 하나의 유닛은 생명체의 세포처럼 같은 형태들끼리 붙여나가 섬유 원단이 되어 일상오브제의 표면이 되고, 예술 작품이 된다. 그는 유닛들을 반복해 붙여 작은 크기에서부터 큰 크기까지 원단으로 제작해 장소에 따라 순수 예술, 공예, 디자인, 패션, 건축 등 다양한 장르로 활용해 오고 있다.  작고 여린 작품들은 브롯치같은 장신구로 사용하고 대형작품들은 실내의 벽면이나 천정, 기둥 등의 장소의 적합한 표면과 만나 회화나 조각 작품이 된다. 때로는 조명이나 의자 등의 실내 소품들의 표면으로 입혀져 독특하고 새로운 환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게 일상적 오브제나 건축에 덧댄 다양한 변조는 촉감과 시각의 감각적 친근감으로 예술의 전 장르에 걸쳐 적용 가능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최근에 제작한 “Tube Series"에서 유닛의 그물망구조와 비어있는 유닛의 부분들은 진한 색채를 흐릿하게 발산시켜 호흡하는 것처럼 생명을 불어 넣어 주변과 소통한다.  겹겹이 층을 쌓은 그물망구조의 반복적 형태는 색채를 뿜어내며 회색의 반투명 안개지대를 이룬다. 연약한 몸을 갖고 있지만 조용히 인내하고 적용하며 환경을 활기있고 아름답게 바꿔놓는 여성의 삶이 투영된다. 이런 아련하면서도 편안하고 주변을 감싸 안은 작품에서 나타나는 서정적 감성은 우리를 시적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거는 못에 따라 수평을 이루기도 하고 축 쳐지기도 해 매번 다른 형태로 변화하면서 유기적인 흐름을 생성한다. 기존의 예술작품들처럼 환경에 따라 결정지어지거나 독립된 장소를 원하며 수직적 권위와 아우라를 갖는 것과는 다르다. 그것은 식물처럼 호흡하며 주변과 관계를 맺어 환경에 적응하는 리좀이다. 

 

 선다혜의  “Tube Series” 는 단색 톤의 위상적 구조를 갖고 있어 정보를 잘 발산하는 형태로 시대적 취향과 잘 맞아떨어진다. 변화와 소통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유닛의 반복은 수평과 방사형으로 퍼져나가 섬세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의 향연을 펼친다.

               < Diversity is virtually an actual image and should be addressed as a manifold. Only then it does not enter into relationships with “one” as a subject or object, natural or spiritual reality, an image, and world. Manifolds of rhizome appearance debunk fake manifolds of tree shapes. Here, there is no unity that serves as the main axis within objects or unity divided within subjects. There is no unity that is inherited within objects or “returns” to subjects. Manifolds do not have any subject or object. Manifolds can only have rules, sizes, and dimensions. And these things can be increased only when the nature of manifolds changes. > Gilles Deleuze/Felix Guattari, 『A Thousand Plateaus: Capitalism and Schizophrenia』 

 

Dahea Sun is interested in various materials constituting fiber and creates units constituting fabric by discovering fabrics that have already been produced and using them as the fibers of thread. She combines these fabrics, which constitute the surface, and modifies the surface shape to produce her work. Finding materials ranging from traditional ones commonly found in our surrounding (such as silk, organza, wool, leather, polyester, beads, brass mesh, and stainless steel) to novel materials is the beginning of her work. Just as another artist might choose colors, mix them on a palette, and then paint, she discovers and interweaves things in this world with her exceptional visual and tactile sense. The materials she selects have various soft properties such as delicacy, softness, flexibility, hardness, gloss, and elasticity. Their weave is an areolar structure with gaps. 

The soft and thin mesh shape is reminiscent of objects ranging from the natural, such as dragonfly wings, veins of plants, and crust of skin, to urban civilization objects such as mesh, graph paper, roads viewed from the sky, building windows, and lights. The raw materials consisting of these strips are very beautiful in themselves. Dahea Sun is interested in basic figures that are necessarily connected to these materials and repeatedly creates many three-dimensional structures of circles, triangles, and rectangles in advance. She closes the seam by cutting strips in appropriate sizes and assigns an artistic position to the units themselves by applying various craft techniques such as embroidery, knitting, and printing. Since the units essentially have transparent elements, as a universal and objective system, they soak their way into the senses that we already have experienced and give a smooth aesthetic affinity. 

Like the cells of living organisms, one unit attaches to the other unit of the same form and they become a textile fabric. Then, the fabric becomes the surface of everyday objects and a work of art. She has produced small- and large-sized fabrics by repeatedly attaching the units and has utilized them in various genres including fine art, craft, design, fashion, and architecture, depending on context. 

Her small and tender pieces are used as ornaments such as brooches; her large artworks become paintings and sculpture works by contact with the appropriate surface of places, such as the surface of an indoor wall, ceilings, and pillars. Sometimes they coat the surface of interior accessories such as lights and chairs and thereby provide a unique new environment. 

1/2

 

 

 내면의 감동과 울림을 고백하는 문학에서의 시적인 표현과 정확하게 수치화하여 공간을 연구하는 수학적 표현인 기하학의 관계를 찾아가고 그들을 시각적 방법으로 결합한다.모든 입체의 형태 중 가장 단순한 기하학 구조를 우리의 삶이 존재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cube)으로 가정하고, 그 구조 속에 혹은 그 구조들을 감싸고 있는 우리 삶의 의미를 서정적으로 담아보고자 한다.  동일하거나 유사한 기하학적 원소들의 규칙적인 반복을 통해 우리에게 내재된 어떤 리듬을 발견하고 또는 서로 연결되는 구조 속에 삶의 어떤 규칙을 찾는 것이다. 이러한 조형적 구조와 서정적 감성을 섬유가 지닌 고유의 물성과 융합시켜 표현하고자 한다. 즉 그 구조가 은은하게 드러나는 반투명성, 바느질, 자수, 니팅, 프린팅 등의 다양한 공예 기법들과 구체적 내용을 상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패턴 등의 섬유적 요소들이 결합된다. 이렇게 표현되어진 기하학적 섬유 형상은 내면의 감동과 울림으로 은유되어, 우리 삶을 성찰하고 자각할 수 있는 서정적 메타포(metaphor)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 노트)

 

I research the relationships of poetic expression in literature confessing impression and sensation with the sound of the inner side and with geometry as mathematical expression (i.e., studying and quantifying space precisely). I seek to combine these relationships and express the result visually.

 

I assume the simplest forms of all three-dimensional shapes as physical space that may be present in our lives; my aim is to capture the meaning of life that surrounds the structure or  exists in its inside lyrically. This work aims to find any rhythm inherent to us through the regular repetition of the same or similar geometrical elements, or to explore any rule of life in a structure that connects us to each other.   

This creates a visual expression by blending these formative structures and poetic sensibility with the unique properties of the fiber. It is combined with the feature of textile  pattern. This can deliver a variety of craft techniques  such as translucency that reveal the structure delicately, sewing, embroidery, knitting, printing, etc. and  details symbolically. These geometric shapes of fiber are expressed metaphorically with impression and sensation. This is intended to be poetic metaphor to reflect and realize our lives.

2016. 6. 3 -  6. 9 . 11:00~18:00

 

CHOI JUNG AH Gallery

 

Lobby floor Hongmoonkwan, Hongik Univ., 72-1, Sangsu-dong, Mapogu, Seoul